2026년 04월 23일(목)

'7시 30분 귀가' 약속한 남편, 10분 일찍 와서 밥 안 차렸다고 임신한 아내에 짜증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임신 중인 아내가 남편과의 저녁 식사 준비 문제로 갈등을 겪은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작성자 A씨는 퇴근 후 남편의 귀가 시간에 맞춰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려 했으나 돌아온 것은 남편의 날 선 짜증이었다며 서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오후 5시에 퇴근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쌀을 안치고 장을 본 뒤 몸을 씻는 등 분주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0b4ac178-8176-4bb8-8f70-6bd6b828c2dc.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날 남편의 귀가 예정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었다. A씨는 면이 불거나 고기가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남편이 도착하기 직전인 7시 10분부터 본격적인 식재료 손질에 들어갔다.


메뉴는 우삼겹을 곁들인 비빔면이었다.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소박한 기대감이 담긴 배려였다.


남편은 예상보다 조금 이른 7시 20분경 현관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내가 이제 막 조리를 시작하려는 모습을 보자 남편의 태도는 돌변했다.


남편은 "요리가 이제 시작된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아내가 냄비에 물을 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럴 거면 나가서 먹고 오라고 하지 그랬냐"고 짜증을 냈다. 배고픈 상태에서 즉시 식사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입덧으로 고생하다 이제야 겨우 기운을 차려 직접 요리에 나선 임신 중기 아내에게 남편의 반응은 비수처럼 꽂혔다.


2323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 "왜 그렇게 말을 하냐, 그럼 나가서 먹고 와라"고 맞받아친 뒤 시계를 확인했다.


당시 시각은 7시 23분이었다. 식사 준비가 늦어진 것도 아니었으며, 단지 조리 과정의 시작점을 보고 남편이 폭언에 가까운 짜증을 낸 상황이었다.


결국 A씨는 몰려오는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폭발하듯 눈물을 쏟았다. 남편과 함께 TV를 보며 즐겁게 저녁을 먹으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A씨는 저녁을 굶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 


A씨는 "임신 중이라 예민한 건지 별일도 아닌 일에 엉엉 울었다"면서도 "임신이 대수인가 싶으면서도 마음이 복잡미묘하다"고 자책 섞인 고민을 남겼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편의 태도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7시 30분에 오기로 해놓고 20분에 들어와서 밥 안 됐다고 짜증 내는 건 정상이 아니다", "임신한 아내가 장까지 봐서 요리하는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예의가 없다", "비빔면은 5분이면 삶는데 그 짧은 시간을 못 참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임신 중 겪은 서러움은 평생 간다"며 아내의 마음을 위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