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만취해 길에서 잠들거나 폰을 분실하는 등 심각한 주사를 부리는 예비 신랑과 이를 속박이라 주장하는 태도에 파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결혼생활 게시판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30대 초반 장거리 커플로, 최근 인사팀으로 직무를 옮긴 후 술자리가 급증한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고백했다.
A씨는 평소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며 남편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길 원했지만, 남자친구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회사 술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갈등의 씨를 뿌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불안감은 남자친구의 절제 없는 음주 행태에서 비롯됐다. 과거 남자친구가 만취해 길거리에서 잠든 것을 행인이 발견해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사건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A씨가 아이를 낳은 후의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강조하며 불안함을 호소하자,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안 그럴 것"이라며 총각 시절의 자유를 존중해달라고 사정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합의 하에 술자리 횟수를 제한하고, 이를 어길 시 회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일종의 '음주 횟수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합의 초기 남자친구가 제안한 월 8회의 술자리 횟수는 A씨에게는 여전히 많은 수치였으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를 수용했다.
지난 4개월간 남자친구가 월 4회에서 6회 정도의 술자리를 가지자 A씨는 신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횟수 제한을 6회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이 제안에 남자친구는 "속박당하는 삶은 못 산다"며 노발대발 화를 냈고, 심지어 이별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갈등의 정점은 화해의 기미가 보이던 찰나에 터졌다. 이틀간의 냉전 끝에 다시 연락을 시작한 날 저녁, 회식에 참석한 남자친구는 다음 날 아침 회사 전화로 연락해 "휴대폰을 분실했고 자정 이후의 기억이 없다"며 전형적인 필름 끊김 현상을 보였다.
부모님 인사까지 마친 진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음주 사고와 무책임한 태도에 A씨는 "영원히 이러고 살 것 같다"며 파혼을 암시하는 고민에 빠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다수는 "길에서 자고 핸드폰 잃어버리는 건 실수가 아니라 병이다", "결혼하면 고쳐진다는 말은 사기나 다름없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인사팀 핑계를 대지만 결국 본인이 술을 좋아하는 것", "애 낳고 독박 육아할 미래가 눈에 선하다"는 등 뼈아픈 조언들이 줄을 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술 때문에 길에서 자는 사람을 데리러 간 시점에서 이미 정리했어야 한다"며 A씨의 단호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