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애가 좋아하는데 어쩌나"... 학원비 계산하다 눈물 쏟은 '외벌이' 가장의 사연

치솟는 교육비 부담과 대출 이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두 자녀의 학원비를 계산하다 막막함을 느꼈다는 한 외벌이 가장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중단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늘어가는 가계 부채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현실적인 고충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교육열과 주거 환경, 경제적 자립이라는 세 가지 난제가 얽힌 현대 한국 사회 가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는 늘어나는 학원비 앞에서 "대쪽같이 끊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며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로서의 고민을 전했다.


아이가 학원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차마 그만두게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당한 대출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비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네로 이사를 제안했으나, 배우자의 반대에 부딪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외벌이로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더 이상 추가적인 수입원을 찾기 힘든 막막함에 작성자는 "돈 나올 구멍은 없는데 흙흙 웃으며 운다"는 말로 씁쓸한 심경을 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상황에 깊이 몰입하며 현실적인 위로와 쓴소리를 동시에 건넸다. "외벌이에 대출까지 있다면 무리한 교육비 지출은 결국 온 가족을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 섞인 조언이 적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네티즌은 "아이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노후와 가계 안정성이 무너지면 결국 아이에게도 짐이 된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반면 "학군지를 포기 못 하는 아내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현실적인 타협안이 절실해 보인다"며 갈등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대한민국 중산층 가정이 겪는 전형적인 '에듀푸어(Edu-poor)'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여운을 남긴다. 자녀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감당하기 어려운 고정비 지출 사이의 괴리가 가장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다들 이렇게 사시겠죠?"라고 묻는 작성자의 질문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많은 부모에게 공감을 얻는 동시에, 무리한 교육 투자가 초래할 미래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한 가장의 고군분투는 오늘도 교육비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멈춰 서며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