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제발 그만 가져와!" 또 반찬 한가득 싸 온 엄마 문전박대한 딸... 누리꾼 갑론을박

자식 걱정에 밑반찬을 한가득 챙겨오는 부모의 정성이 때로는 숨 막히는 간섭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매주 반찬을 싸 오는 어머니와 이를 거부하는 딸의 갈등이 담긴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B씨는 부부 모두 냉장고에 반찬이 쌓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방문해 반찬 보따리를 풀고 가는 어머니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B씨의 설명에 따르면 갈등의 핵심은 '소통의 부재'다. 육아 중인 B씨는 제대로 상을 차려 먹을 여유가 없어 대충 끼니를 때우는 편이지만, 어머니는 "혼자 있을 때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매번 다섯 가지 이상의 반찬을 만들어 왔다.


급기야 B씨는 어머니의 방문 전날 "떡볶이를 먹을 예정이니 아무것도 싸 오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하며 확답까지 받았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보란 듯이 열무김치 한 통과 밑반찬 다섯 종류를 무겁게 들고 나타났다.


반복되는 상황에 인내심이 바닥난 B씨는 결국 폭발했다. 자신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는 어머니의 행동에 화가 난 B씨는 가져온 반찬을 모두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너무 몰인정한 딸인지 고민에 빠졌다.


B씨는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다"라며 어머니의 일방적인 배려가 오히려 권유를 넘어선 폭력처럼 느껴진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 반찬이 사무치게 그리울 텐데 배부른 소리다", "정성이 담긴 음식을 문전박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B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댓글 작성자는 "자식 먹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무거운 짐을 들고 온 노모의 뒷모습을 생각하면 절대 돌려보낼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반면 작성자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배려도 상대방이 원할 때 배려다. 원치 않는 걸 강요하는 건 고집일 뿐이다", "냉장고에 썩어 나가는 음식 치우는 것도 일인데 육아 중에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라며 B씨를 옹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 말을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면 대상이 부모라도 정성이 아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며 관계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모의 헌신과 자녀의 독립된 생활 방식이 충돌하며 빚어진 이번 사연은 가족 간에도 적절한 경계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며 씁쓸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