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30년간 고아 300명 입양해 '슈퍼 아빠' 별명 얻은 중국 교사

중국 랴오닝성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가 30년간 300여 명의 고아와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산 제2중학교 체육교사 바이젠(52)은 1995년부터 '드림 홈 바이 바이'라는 시설을 운영하며 최소 276명의 아동을 보살펴왔다고  보도했다. 바이젠은 20명에서 30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건물을 임대해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인사이트Sohu


바이젠이 돌본 아이들 중 100명 이상이 대학 학위를 취득했고, 50명은 국가 스포츠 당국이 정한 최고 등급인 1급 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은 성장해 프로 운동선수, 인민해방군 군인, 공무원,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젠은 뛰어난 운동 재능으로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특히 장거리 달리기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졸업 후 중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한 그는 수업을 자주 빼먹고 급우들의 간식을 훔치는 한 남학생을 만나게 됐다.


바이젠은 그 소년의 부모가 아이를 버렸고, 소년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소년을 자신의 독신자 숙소로 데려와 함께 살게 했다. "부모님조차 저에게 관심이 없어요. 그럼 당신이 제 아버지시네요"라고 말한 소년의 말이 바이젠의 인생을 바꿨다.


이후 바이젠은 부모 없는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입양했다. 생계 유지를 위해 돈을 빌리고 여가 시간에는 잡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그는 어머니와 두 여동생에게도 아이들 돌봄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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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은 자신의 부족한 학력과 불안정한 수입을 고려해 입양한 아이들에게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아이들을 깨워 달리기를 시켰다. 날씨가 아무리 나빠도 바이젠의 아이들은 매일 12km 이상을 달렸다.


바이젠은 "스포츠는 공정하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이 도전에 임하는 의지를 기르기를 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달리기를 고집해 온 만큼, 앞으로 삶에서 어떤 어려움에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이젠은 덧붙였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바이젠의 자녀들 중 다수가 마라톤 챔피언이 됐고, 그의 집은 지난 20년간 아이들이 딴 1,300개의 메달로 장식돼 있다. 11살에 바이젠에게 입양된 한 소녀는 전국 중학생 체육대회 장거리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베이징의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명문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았다.


바이젠은 아이들이 대체로 사랑을 받지 못해 친부모에 대한 증오심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에게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증오는 양날의 검과 같다. 미워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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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은 자선 활동을 받아들이지 않는 여러 여자친구들과 헤어진 후 46세에 결혼했다. 2020년에는 아들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전혀 지치지 않는다. 아이들과 스포츠를 좋아하고, 매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젠이 입양한 자녀 중 한 명은 "저도 한때는 어둠 속에 있던 아이였다.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다, 아버지"라고 말했다. 현재 30대가 된 또 다른 아이는 언론에 "삶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경험하고 나서야 그분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공헌을 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