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 간 휴전협정이 발효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종군기자를 포함해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알티리 지역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소속 아말 칼릴(43) 기자와 사진기자 제이나브 파라즈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칼릴 기자는 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파라즈 기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이동 중 앞서 가던 차량이 공습을 받자 차량을 세우고 인근 주택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해당 건물에 연이은 공습이 가해지면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알티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별도 폭격으로 2명이 더 사망했다.
아말 칼릴 기자 / 언론인보호위원회 홈페이지
구조작업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구조팀은 건물 잔해 속에서 파라즈 기자와 사망자들을 발견했으나, 이스라엘군이 수류탄과 기관총 공격을 계속하면서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된 후, 구조대는 약 4시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고, 3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칼릴 기자의 시신을 찾아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스라엘군이 수색작업을 허용하도록 국제적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날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6일 휴전 발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치다.
이스라엘군 측은 헤즈볼라 군사시설에서 출발한 차량을 공격한 것이라며 "휴전 조건 위반이자 즉각적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기자들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지 않았으며 구조활동을 방해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맞서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나바티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 / GettyimagesKorea
양측 간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대사급 평화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