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나도 클럽 가고 싶어"... 79세 할머니 소망 들어준 틱톡커들 (영상)

뉴욕 미드타운의 한 클럽, 미러볼이 화려하게 빛나는 가운데 70대 후반 여성이 1970년대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 가벼운 스텝을 밟았다.


도심 반대편 코니 아일랜드 해변 산책로에서는 91세 할머니가 남자의 손을 잡고 수십 년 만에 설레는 데이트를 즐겼다. 마치 과거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이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장면은 틱톡커 조니 가프니와 빈 누카톨라가 운영하는 '라이크 올드 타임즈(Like Old Times)' 시리즈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2026-04-23 09 46 54.jpg조니 개프니와 엘리자베스 카츠 / 뉴욕포스트


이들은 뉴욕의 노인들에게 "예전에 정말 좋아했지만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 무엇인가요?"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추억을 현실로 바꿔주고 있다.


38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노인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가프니는 "요즘 젊은 세대는 과거 뉴욕이 얼마나 멋졌는지 동경하곤 한다"며 "우리는 그 시대를 직접 살아온 어르신들을 통해 '올드 뉴욕'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79세 시니어 모델 엘리자베스 카츠는 타임스퀘어에서 디스코 파티를 즐겼다. 70년대 전설적인 클럽 '스튜디오 54'에서 화려한 밤을 보냈던 그녀는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지팡이를 짚거나 기력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30년 만에 클럽 나들이에 나섰다. 


host-black-hair-wearing-tie-125697926.jpg조니 개프니와 빈 누카톨라 / 뉴욕포스트


턱시도를 차려입은 가프니의 손을 잡고 춤을 춘 카츠는 "20대 때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정한 내 모습을 찾은 기분이었다"며 "옛날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았다"고 고백했다.


누카톨라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주들과 함께 야구장을 가거나 볼링을 치며 즐거워하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는 단순히 노인들을 영상의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고립된 시니어 커뮤니티에 진정한 연결의 즐거움을 되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콘텐츠는 25~34세 젊은 층 시청자가 40%에 달할 정도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


브롱크스 출신의 78세 은퇴 교사 엘사 루고는 이들의 도움으로 평생의 우상인 '더 템테이션스'의 공연을 관람하고 백스테이지에서 멤버들을 만나는 꿈을 이뤘다. 루고는 "평생 특수교육 교사로 헌신하다 허리 부상으로 은퇴한 뒤 상실감이 컸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삶의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2026-04-23 09 50 09.jpg돌로레스 부부 / 뉴욕포스트


우드스탁에서 온 85세 빌과 91세 돌로레스 부부의 코니 아일랜드 데이트 영상도 화제다. 31년 차 부부인 이들은 리무진을 타고 이동해 핫도그를 먹고 회전목마를 타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돌로레스는 "해변에서 남편과 춤을 추던 그 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제작진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라이크 올드 타임즈'는 단순한 노스탤지어를 넘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외된 노인들에게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