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창립 57년 만에 승무원 복장 규정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거쳐 승무원들이 기내 업무 중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승무원들의 업무 편의성과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3~5cm 굽의 구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 규정은 회사 설립 이후 57년간 지속된 전통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행 유니폼의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적·기능적 보완에 중점을 두고 유니폼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능성 근무화 도입 역시 노사협의를 바탕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다만 현재는 논의 초기 단계로 실제 적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원칙 변경이 최종 확정되면 올해 말 통합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에도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승무원 운동화 착용을 허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기내 근무환경 개선과 비상상황 대응력 강화를 목적으로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 근무화를 지급했다.
2020년 출범한 에어로케이항공은 처음부터 운동화를 정식 근무화로 도입했으며, 이스타항공도 검은색 계열로 통일성만 유지하면 구두 대신 다른 신발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구두 착용 관행은 오랫동안 건강상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만성 피로와 근골격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조사 결과 객실 승무원은 하루 평균 1만 5,000보 이상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14시간 가까이 서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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