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의 굽은 돌을 다듬고 불국사 석가탑의 천년 세월을 보듬었던 거장, 이의상 국가무형유산 석장(石匠) 보유자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고인은 16세에 처음 정을 잡은 이래 평생을 차가운 돌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한국 석조 건축의 맥을 이어온 인물이다.
전통 방식의 할석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완벽히 구현해온 고인은 2008년 화재로 상처 입은 국보 숭례문의 석조 구조물을 복구하는 중책을 맡아 헌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복원과 창덕궁 돈화문의 바닥돌 가공 및 시공 역시 고인의 손끝을 거쳤다. 국보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 복원 당시에는 자문 위원으로 참여해 석조 유산 보존의 기틀을 잡았다.
故 이의상 석장 / 수원덕산병원 누리집
국가유산청은 2007년 고인을 석장 보유자로 인정하며 "할석에서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통적인 방법에 충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구조 분야에 대한 이론적 배경 및 장인정신까지 고루 갖춘 장인"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산성 정비와 각종 석조물 보수 공사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기 수원덕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수원승화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