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여 개 초등학교에서 운동장 축구가 금지되면서 학교 체육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300여 곳이 운동장에서의 축구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 원내대표 의원실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초등학교 축구·야구 등 스포츠 활동 금지 현황'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현재 해당 학교들에서는 정규 수업 외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도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축구나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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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총리님, 초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축구 좀 하셨느냐"고 질문했다. 김 총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때는 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축구 금지의 주된 원인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각종 민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측은 '다치면 학교가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압박을 받으면서 사고 예방보다는 아예 활동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민원의 유형도 다양하다. 천 원내대표는 "'다친다'는 민원과 함께 '소외감이나 박탈감이 든다'는 민원도 있다"며 "우리 애는 축구를 하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해서 못한다거나, 6학년 형들만 축구를 한다며 우리 아이는 왜 못하게 하느냐는 등 내용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천 원내대표는 "소외감을 극복하고 질서를 배워가는 과정 역시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요즘 민원으로 선생님들도 너무 시달리고 계시니까 우리 교육의 목표가 학생들에게 상처 안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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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대체로 학교 운동장이 학생 수에 비해서 좁은 경우가 많다"며 "축구나 야구의 경우 공이 예기치 않게 날아가 다치거나 야구 배트에 다치는 등의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점심시간과 일정 시간은 제한하는 학교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아예 학교에서 또는 운동장에서 스포츠가 금지되는 곳이 있다면, 그것이 단 하나의 학교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대부분의 학교는 교내에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게 해놓고 스포츠클럽 활동에 수십 가지 종목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특히 저학년 학생들의 신체 활동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까지 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전국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다시 들릴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하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