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네타냐후, 부패 재판 미루며 "이란서 할 일 남아... 야만적 광신주의로부터 인류 수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 연설에서 "이스라엘 조종사들이 이란 영공을 장악했으나, 이란에서의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이 단순히 자국 방어를 넘어 "야만적인 광신주의로부터 인류와 서구 문명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사명"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구 문명 전체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선민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러한 대외적 강경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본인의 부패 혐의 재판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 지방법원은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네타냐후 총리의 증언 심리 대신 다른 증인을 신문하기로 결정하며 그의 재판 출석을 또다시 미뤄줬다.


인사이트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GettyimagesKorea


네타냐후 총리 측은 '보안 및 외교상 이유'와 '이란의 암살 우려' 등을 내세워 출석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은 "긴급한 사유가 없는 한 총리도 법원 일정에 따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 일정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및 휴전 연장 여부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체제가 붕괴될 경우 즉각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습할 계획을 수립하고, 레바논 남부에도 병력 주둔을 유지하며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안팎으로 '인류 수호'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며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사기·뇌물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총리의 재판 출석을 늦추는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