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일등석의 미래가 '하늘 위 영화관'으로 진화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문기업 'RAVE 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기 좌석 전문가 '사프란 시트'가 손잡고 몰입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갖춘 차세대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 '오리진(Origin)'을 공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AIX)에서 베일을 벗은 이 좌석의 핵심은 사용자를 감싸는 형태의 '몰입형 디스플레이 컨셉'이다.
RAVE Aerospace·Safran Seats
개인용 아이맥스(IMAX) 화면과 맞먹는 마이크로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승객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스크린은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승객의 기분에 맞춘 풍경이나 배경화면을 재생해 기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정서적 휴식을 돕는다.
RAVE 에어로스페이스의 벤 아스마르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승객을 다른 장소로 데려가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디즈니랜드나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 버금가는 수준의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프리미엄 비행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드셋 없이도 좌석 전체에서 깊은 입체 음향을 느낄 수 있는 '유포니(Euphony)'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됐다.
좌석 자체의 편의성도 혁신적이다. 승객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코쿤 형태의 쿠션 에어백이 내장되어 장거리 비행 시 체중 압력을 분산하고 피로를 줄여준다. 또한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적응형 조명 등 승객이 환경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사프란 시트의 장 크리스토프 고도 부사장은 "오리진은 기술과 좌석 혁신을 결합해 승객의 웰빙과 통제권을 최우선으로 둔 적응형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RAVE Aerospace·Safran Seats
업계에서는 이 혁신적인 스위트 좌석이 실제 비행기에 도입되기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 성숙도를 높이고 항공사와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리진'이 상용화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든 여행자들을 위해 최근 에어뉴질랜드는 이코노미 승객을 위한 3층 침대형 '스카이네스트'를 선보이는 등 기내 좌석의 양극화와 혁신은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