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서초 일대에 거주하는 고소득 전문직 가구의 숨 막히는 지출 명세가 공개되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가구 소득이 세후 월 2,000만 원에서 2,500만 원에 달하는 한 전문직 부부의 가계부가 상세히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강남권에서 자녀 둘을 키우며 소위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나열하며, 일반적인 대기업 맞벌이 부부가 이러한 삶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공개된 명세표를 보면 강남의 교육열과 주거 비용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4인 가족 기준 대출 원리금으로만 매달 450만 원이 빠져나가며, 맞벌이를 위한 가사 도우미 비용에 250만 원이 소요된다.
교육비 지출은 더욱 압도적이다. 영유아 자녀의 영어 유치원비 250만 원과 초등학생 자녀의 학원비 등을 합치면 아이 둘 교육에만 매달 430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 여기에 생활비와 공과금, 부부 각자의 용돈과 투자금을 더하면 고정 지출만 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작성자는 차량 교체 비용이나 경조사비, 가족 여행비 등 비정기적 지출까지 고려하면 월 2,000만 원의 소득도 빠듯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도 생활 수준을 대기업 맞벌이 가구가 과연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그의 질문은 강남권 진입을 꿈꾸거나 거주 중인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인 타격감을 선사했다. 단순히 고소득을 올리는 것을 넘어, 그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강남에서 남들 하는 만큼 하고 살려면 저게 현실이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연봉 수준이라니 허탈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반면 "소득에 맞춘 과소비일 뿐이다", "대기업 맞벌이가 저렇게 살지 못하는 건 맞지만, 꼭 저렇게 살아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교육비와 보여주기식 지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