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수)

"토마토 챙겨 먹었더니 뇌가 젊어졌다?" 기억력 50% 높인 '라이코펜'의 비밀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식탁의 감초 역할을 하는 토마토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뇌 건강의 파수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레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의 핵심 성분인 '라이코펜'을 3개월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노화된 쥐의 기억력과 신경세포 기능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실험팀은 생후 2개월된 쥐와 15개월된 노화 쥐를 대상으로 라이코펜 섭취 효과를 분석했다.


3개월 후의 실험 결과, 라이코펜을 섭취한 그룹은 체내에서 뇌를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는 핵심 조절 인자인 'FGF21' 수치가 혈장과 간에서 2~3배 급증했다. 반면 노화와 관련된 손상 지표인 리포푸신 퇴적물과 세포 노화 단백질(P21, P53)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인지 능력 변화가 놀라웠다. Y자 미로를 이용한 공간 작업 기억력 테스트에서 라이코펜 섭취군은 비섭취군 대비 기억 능력이 약 40~50% 향상됐다.


조직학적 분석에서도 퇴행성 위축을 겪던 신경세포가 회복되고 신경망 연결이 복원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라이코펜의 다가불포화 구조가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에서 FGF21 분비를 촉진하고, 이 호르몬이 뇌의 선천적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활력을 높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단계라는 한계가 있다. 실험에 사용된 고농도 라이코펜을 인간이 섭취하려면 성인 기준 매일 중간 크기 토마토 56개를 먹어야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라이코펜의 잠재 가치가 확인되면서 이를 활용한 미토콘드리아 노화 억제 연구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라이코펜에 '유로리틴 A', '피세틴' 등을 배합해 시너지를 내는 '파이로바이(Pyrovai) pro'와 같은 과학적 대안들이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40대부터 기억력 감퇴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게이오 대학의 연구 등에서도 유사한 핵심 성분이 고령자의 사고력과 정서, 근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분들이 고압박, 야근, 고지방 식이 등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과학적인 건강 관리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사이트Pixabay


전문가들은 평소 잘 익은 붉은 토마토를 선택하고, 기름에 볶아 조리 시간을 늘리면 라이코펜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권장한다.


그러나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섭취 시 소화 불량을 겪을 수 있으며,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라이코펜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인지 장애 증상이 뚜렷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