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으로 차량을 훔쳐 달아난 10대 청소년들의 대담한 범행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검찰의 선처로 풀려난 직후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구속됐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의 제보를 통해 소년범들의 충격적인 범행 실태를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출근 후 차량 이동 알림을 받은 그는 사촌 오빠를 통해 집 앞에 주차했던 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CCTV에는 10대 무리가 차량을 훔쳐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이 차량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자, A씨는 사촌 오빠와 함께 직접 제조사 앱의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추격에 나섰다.
인천 도로 한복판에서 자신의 차량을 발견한 A씨는 경찰에 실시간 위치를 공유했고, 차가 주차되는 모습을 본 그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다.
JTBC '사건반장'
현장에서 검거될 당시 10대들의 태도는 당당했다. 경찰이 면허증을 요구하자 "우리는 미성년자인데 면허증이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했고, 촬영하는 피해자를 향해 반발하며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심지어 차 안에 있던 피해자의 운동화 안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았다.
A씨는 "경찰이 이미 범인들을 알고 있었다"며 "범인들에게 '또 왔느냐'며 너무 잘 아는 듯이 대화하더라"고 밝혔다.
연행된 경찰서에서 만난 부모들조차 "합의할 생각 없으니 그냥 (감옥에) 넣어라"며 자녀를 포기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년범 교화를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로 풀려난 이들은 보란 듯이 다른 10대 2명과 합세해 재차 절도 행각을 벌이다 다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일당 중 한 명은 이미 절도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연속으로 범죄를 저지른 2명은 구속됐으며, 추가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소년법상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 해도, 전과가 있는 상태에서 재범한 경우까지 영장이 기각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A씨 역시 "계속되는 범행에도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