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10년 만에 공항업계로 복귀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사무장은 지난 7일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의 기획본부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과거 갑질 피해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그가 공항 운영의 핵심 경영진으로 돌아온 것은 업계 안팎에서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박창진 KAC공항서비스 신임 기획본부장 / 뉴스1
박 본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항은 나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지난 10년의 시간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받았던 수많은 연대와 위로를 잊지 않고, 이제는 직원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발로 뛰는 기획본부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AC공항서비스는 김포·청주공항 등 중부권 주요 공항의 운영과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약 1,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기업 전략 수립부터 인사, 예산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번 임용은 지난 1월 진행된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박 본부장의 풍부한 항공 현장 경험과 조직 관리 능력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땅콩 회항' 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 뉴욕 JFK공항 발 대한항공 기내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등석에 탑승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견과류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항공기를 탑승구로 되돌리고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사건 이후 대한항공을 퇴사한 박 본부장은 정의당 부대표를 거쳐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하는 등 정치권에서 노동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