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 전승남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굴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7일 6·25전쟁 당시 백석산 전투에서 산화한 고(故) 전승남 이등중사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노력 끝에 조카 전명숙 씨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2000년 유해발굴 사업 시작 이후 가족 품에 안긴 272번째 호국영웅이다.
김성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직무대리(육군 중령)와 故 전승남 이등중사의 친조카 전명숙 씨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7 / 뉴스1
전 이등중사의 귀환은 우연과 끈기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양구군 송현리 일대에서 21사단 장병이 발견한 유해를 수습하던 중, 인근에서 전 이등중사의 왼쪽 넙다리뼈를 추가로 찾아냈다.
2017년부터 이어진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신원 확인의 결정적 열쇠가 됐다. 여동생 전순덕 씨와 남동생 전승용 씨가 생전 기증한 데이터가 발굴된 유해와 일치하면서 70여 년의 기다림은 마침표를 찍었다.
193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자원입대했다.
국군 제8사단 10연대에 배치된 그는 그해 10월,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였던 백석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김성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직무대리가 7일 서울 동대문구 유가족 자택에서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7 / 뉴스1
당시 매화장 보고서에 기록된 '두부 관통 전사'라는 문구는 그날의 처절했던 현장을 고스란히 증언한다.
안타깝게도 고인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던 두 동생은 형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 순덕 씨는 2023년에, 남동생 승용 씨는 올해 2월 눈을 감았다. 조카 전명숙 씨는 "산에서 유해를 찾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이제 국립서울현충원에 정중히 모셔드리고 수시로 찾아뵙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국유단은 고령화로 인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단 한 분의 영웅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