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아들 죽였는데 치킨 주문?"... 모텔 연쇄 살인마 김소영 첫 재판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모텔 약물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이 9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피고인의 '살인 고의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 유족들은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 94부를 법원에 제출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소영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0005341810_001_20260409072513239.jpg서울북부지검


김소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남성 3명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 3명이 더 확인되면서 전체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피해자 A씨의 유족들은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탄원서를 통해 "아들을 잃은 후 단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김소영 같은 사악한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해 끔찍한 범죄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친형 역시 "피고인이 구치소 안에서도 외부인과 태연히 편지를 주고받으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족 측은 이날 재판에 앞서 법원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김소영과 그 부모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반면 김소영 측은 살인의 고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약물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죽일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origin_모텔서남성들잇단변사20대용의자영장심사.jpg뉴스1


지난 1일에는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으나, 범행 당시의 행적은 이와 대조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소영은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객실에서 치킨을 주문하거나, 이미 의식을 잃은 피해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치밀하고 냉혹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 김소영은 기준치인 25점을 넘겨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냉담함과 죄책감 결여 등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특성이 범행 과정 전반에서 드러난 셈이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절규와 피고인의 '고의성 부인'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