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아들과 연인 오해도 받는다"... '보정' 때문에 정당서 제명 당한 여성 정치인의 해명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시의원이 선거 홍보용 사진을 과도하게 보정해 논란을 일으킨 끝에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BC, NDTV,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지역정당 '리프바르 로테르담' 소속 패트리샤 라이히만(59) 시의원은 실제 모습과 크게 다른 홍보 사진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히만 시의원이 선거 유세에서 사용한 홍보 사진은 실제 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였고 눈동자 색깔도 달랐다.


유권자들은 "다른 인물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이트엑스(X)


논란이 커지자 라이히만 시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역 신문에 실린 사진의 해상도가 너무 낮아 온라인 도구로 화질을 개선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진은 분명 나 자신이며,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영향으로 외모가 다소 달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히만 시의원은 "아들과 함께 외출하면 종종 여자친구로 오해받는다"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계속됐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소속 정당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리프바르 로테르담은 해당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과도하게 편집된 비현실적인 이미지"라고 판단했다.


정당은 라이히만 시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라이히만 시의원이 사퇴 권고를 거부하자 정당은 제명 조치를 단행했다.


정당 측은 "채용 과정에서 제공된 정보가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을 통해 "해당 사진은 명백히 심하게 편집된 것으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번 사건은 정치인의 이미지 관리와 유권자에 대한 정직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라이히만 시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에 실제 거주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방의회 의원이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유권자들의 신뢰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시대 정치인들의 이미지 관리 방식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보정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치인들도 외모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보정은 유권자 기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