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대구서 또 임산부 '응급실 뺑뺑이'... 16개 병원서 거절 당하고 충남 아산까지 3시간 원정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임산부가 지역 내 16개 병원으로부터 수용 거부를 당한 뒤 충남 아산까지 3시간 동안 원정 이송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대구 동구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임신 20주 차 A씨(36)의 가족이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 당국은 즉각 대구와 경북 지역 의료기관 16곳에 이송을 타진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모두 "수용 불가"였다. 분만실이 이미 가득 찼다는 것이 거절의 공통된 이유였다.


origin_국군대전병원으로이동하는구급차량.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결국 다급해진 가족들은 A씨가 평소 다니던 충남 아산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해당 병원으로부터 수용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뒤에야 구급차는 대구를 떠나 충남으로 향할 수 있었다.


119 신고부터 아산의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3시간에 달했다. 다행히 A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으나 자칫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에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대구에선 지난 2월 28일에도 조산 증세를 보이던 쌍둥이 임산부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가량을 도로 위에서 허비했다. 


vvzzz.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아이 한 명을 잃었으며 남은 한 명도 중태에 빠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대구소방본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병원 수용 거부로 인해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사례는 해마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뒤 병원에 들어가기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 이송 사례는 2024년 7건에서 2025년 1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