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으로 뇌사 판정을 받고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개 사죄의 뜻을 전했다.
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이모 씨는 지난 7일 밤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에게 죽을죄를 지은 것을 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이 씨는 유가족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 감독님 유가족의 연락처를 몰라 수사기관에 수차례 사과와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제 신문조서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결국 언론을 통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게 된 점도 거듭 죄송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말했다.
책임 회피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씨는 "어떤 말로 사죄를 하더라도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죽을죄를 지었다는 것도 알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다만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도 없었고 싸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것만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세한 부분이 확인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시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검찰 조사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할 것을 약속드리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을 위해 식당을 찾았다가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상대 측 손님들에게 이른바 '백초크'로 기절당한 뒤 무차별 집단 폭행을 당했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영화 '마녀', '소방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화팀으로 활약해온 영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