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해리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적지에서 무너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벌써 49번째 골을 신고한 케인은 토트넘 시절 단짝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인 것과 대조적으로 32세의 나이에 정점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케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분,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해리 케인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9분 킬리안 음바페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케인은 전반 41분에도 감각적인 패스로 세르주 그나브리를 거쳐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을 이끌어내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기대를 모았던 수비수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골로 케인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31골), 챔피언스리그(11골), 포칼(6골), 슈퍼컵(1골)을 통틀어 총 49골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뮌헨은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포칼 4강 진출, 챔피언스리그 8강 승리까지 거머쥐며 '트레블'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우승컵을 찾아 독일로 떠난 케인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된 모양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47골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던 케인은 2023년 이적 후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리 케인 인스타그램
최근 기량 저하 우려를 사고 있는 한 살 형 손흥민의 부진과 비교하면 케인의 골 감각은 오히려 날카로워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케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그가 빠지자 잉글랜드는 일본에 0-1로 패하며 '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A매치 10경기 10골을 기록 중인 케인이 두 달 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60년 만의 우승컵을 안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다른 8강전에서는 아스널이 스포르팅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카이 하베르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