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냉동 닭 쓰니 제발 오지 마세요" 닭볶음탕 사장이 손님들 오지 말라고 사정하는 이유

중국 광동성 순덕의 작은 식당 '모씨닭볶음탕'이 유명 인플루언서의 방문 한 번에 전국구 명소로 떠올랐다.


8일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팔로워 100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인플루언서 '리우위신JASON'이 이곳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갑작스럽게 몰려든 인파에 비명을 지른 건 다름 아닌 가게 주인이다. 그는 카메라를 든 촬영팀을 향해 "너무 잘 찍어줘서 손님이 몰리면 감당이 안 된다"며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쳤다.


20250314_PL_chicken_source_web6-e1775486837567.jpg바스티유 포스트


주인의 유머러스한 거부 반응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폭발하며 132만 개의 '좋아요'와 60만 회 이상의 공유를 기록했다.


급기야 주인은 손님들을 쫓아내기 위해 역설적인 자폭 전략까지 선택했다. 그는 손에 든 닭을 보여주며 "이거 냉동 닭이다, 우리 집 곧 망할 예정이니 옆집으로 가라"고 농담 섞인 '셀프 디스'를 퍼부었다.


사장의 간절한 퇴로 확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청개구리 심리'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식객들은 냉동 닭이라는 고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을 섰다. 광시에서 온 한 손님은 아침 10시부터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식탁에 앉아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워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산둥성에서 2200km를 직접 운전해 찾아온 열혈 팬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밀려드는 인파에 비명이 터져 나온 건 주인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 식당 안주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벽 6시부터 손님이 찾아오는데 정말 공포스러울 정도"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20250314_PL_chicken_source_web4-e1775486871939.jpg바스티유 포스트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대기 번호표는 이미 300번을 넘어섰다. 식당 측은 결국 "외지 관광객들에게 우선 자리를 양보해달라"며 "현지인들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방문해달라"고 공지했다. 주인의 아들 역시 "가게가 좁고 새로 직원을 뽑을 계획도 없으니 근처의 다른 맛집을 둘러봐 달라"며 눈물겨운 호객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