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서울 밀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1~3위 싹쓸이한 '이 도시'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 명소인 해운대와 광안리를 넘어 영도와 서구 등 원도심 골목까지 외국인들로 붐비면서, 부산 관광은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상위 1~3위는 모두 부산 지역이 차지했다. 


1위는 영도구 봉래2동으로,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8% 증가했다. 수리 조선소와 폐공장을 개조한 이색 카페거리가 입소문을 탄 결과다.


origin_시티투어버스로부산구석구석여행…부산관광공사후기이벤트.jpg부산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부산관광공사 제공) / 뉴스1


2위는 서구 아미동(757% 증가), 3위는 부산진구 가야2동(505% 증가)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미동 비석마을은 피란 수도 유산이라는 역사성과 독특한 풍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지명이 방탄소년단(BTS)의 팬덤인 '아미(ARMY)'와 발음이 같다는 점이 해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증가세는 부산 전체 관광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부산 지역 관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0% 증가했다. 부산관광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 명으로 2014년 공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국적별로는 대만이 전체 거래의 약 57%를 차지하며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고, 일본과 홍콩,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관광 소비의 패턴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차나 공항 픽업 등 단순 교통 상품 거래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뷰티와 의료 서비스가 부산 여행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일본 관광객을 중심으로 피부과, 헤어숍 결제가 급증했으며,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의원 방문이 상위 카테고리에 진입하기도 했다.


origin_피부과가고야경스냅찍고…외국인로컬디깅에부산들썩.jpg크리에이트립


부산 관광객 증가의 배경에는 현지인의 일상을 깊이 체험하는 '로컬 디깅(Local Digging)'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요트 투어, 야경 스냅 촬영, 로컬 일일 투어 등 체험형 상품이 인기를 끌며 부산 관광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부산은 뷰티·의료 중심의 목적형 관광과 로컬 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외국인 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