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 명소인 해운대와 광안리를 넘어 영도와 서구 등 원도심 골목까지 외국인들로 붐비면서, 부산 관광은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상위 1~3위는 모두 부산 지역이 차지했다.
1위는 영도구 봉래2동으로,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8% 증가했다. 수리 조선소와 폐공장을 개조한 이색 카페거리가 입소문을 탄 결과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부산관광공사 제공) / 뉴스1
2위는 서구 아미동(757% 증가), 3위는 부산진구 가야2동(505% 증가)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미동 비석마을은 피란 수도 유산이라는 역사성과 독특한 풍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지명이 방탄소년단(BTS)의 팬덤인 '아미(ARMY)'와 발음이 같다는 점이 해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증가세는 부산 전체 관광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부산 지역 관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0% 증가했다. 부산관광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 명으로 2014년 공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국적별로는 대만이 전체 거래의 약 57%를 차지하며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고, 일본과 홍콩,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관광 소비의 패턴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차나 공항 픽업 등 단순 교통 상품 거래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뷰티와 의료 서비스가 부산 여행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일본 관광객을 중심으로 피부과, 헤어숍 결제가 급증했으며,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의원 방문이 상위 카테고리에 진입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트립
부산 관광객 증가의 배경에는 현지인의 일상을 깊이 체험하는 '로컬 디깅(Local Digging)'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요트 투어, 야경 스냅 촬영, 로컬 일일 투어 등 체험형 상품이 인기를 끌며 부산 관광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부산은 뷰티·의료 중심의 목적형 관광과 로컬 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외국인 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