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이주노동자 엉덩이에 '에어건' 쏜 회사대표... 장기손상에 귀국 종용까지

경기 화성시 도금업체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상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소재 도금업체에서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 A씨가 당한 상해 사건에 대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조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해당 업체에서 A씨가 작업대에 몸을 숙이고 작업하던 중 회사 대표 B씨가 접근해 A씨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시켜 고압 공기를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복부 팽창과 함께 장기 손상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1wqceb1wqceb1wqc.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 측은 사고 발생 후 B씨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하고 입원 치료 대신 본국 귀국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2011년경 고용허가제(E-9 비자)를 통해 입국해 근무하다가 2020년 7월 비자 만료 후 현재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수술받은 병원의 진단서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한 뒤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A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장 확인 내용과 병원 진단 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과 노동 분야 합동 기획감독에 돌입했다. 노동부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광역노동기준감독과와 공동으로 해당 사업장 현장조사를 실시하며, 외국인 노동자 폭행 및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격히 점검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피해자 측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화성지사에 산재 요양급여를 신청한 상태이며, 경찰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심리상담과 치료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법무부는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산하 이민자권익보호TF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 외국인에게 안정적인 체류자격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용주에 대해서는 불법고용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과 노동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조치와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현황 점검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