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봉투 부족이 문제가 아니었다"... 식당서 나온 종량제 봉투 열자 내용물 절반이 '이것'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역 종량제 봉투 내용물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분리배출 미이행이 수급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드러났다.


7일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광주 동명동과 풍암동 상업지역의 식당·카페·병원 등에서 배출된 종량제 봉투(75L·50L·20L)를 개봉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봉투 내용물의 50% 이상이 재활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등 분리배출 대상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일 광주 동구 동명동 내 쓰레기 봉투를 파봉한 모습. / 광주환경운동연합


식당에서 배출된 종량제 봉투는 절반 이상이 음식물 쓰레기로 구성돼 기본적인 분리배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실태를 통해 광주의 쓰레기 문제 핵심이 처리시설 부족이 아니라 배출 단계의 원천 감량 실패에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의 혼란은 단순한 봉투 부족이 아닌, 통제 불능의 쓰레기 배출 과다가 만든 경고음"이라며 "배출 단계에서의 원천 감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등 어떤 시설을 지어도 사회적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쓰레기종량제봉투 / 뉴스1쓰레기종량제봉투 / 뉴스1


단체는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더 큰 소각장이 아닌 종량제 봉투 속에 무분별하게 뒤섞인 재활용품을 자원으로 되돌리고 쓰레기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은 잘못된 소비 방식이 만든 구조적 징후"라며 "광주시는 이번 위기를 원천 감량 중심의 정책 전환을 위한 결정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에 상업지역 분리배출 이행 점검 강화, 야구장·축제장 등 다량배출사업장의 일회용품 사용 제한, 다회용기 대여 및 리필 스테이션 확대, 정부 대상 플라스틱 생산자 책임 강화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