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버려진 고양이 이동장 안에서 서로를 의지한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 두 마리와 그 옆에 놓인 손글씨 메모가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동물 구조 단체 '메이휴'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 공원에서 구조된 줄무늬 새끼 고양이 형제 팀과 탐의 사연을 공개했다.
메이휴 인스타그램
발견 당시 붉은색 담요가 깔린 이동장 안에는 "1월 2일생. 젖을 뗐고 배변 훈련도 완료됨. 집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남겨져 있었다.
메이휴 대변인은 "두 고양이가 가슴 아픈 메모와 함께 공원에 방치됐지만, 다행히 행인에게 발견돼 안전하게 보호소로 인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보호소에 들어온 팀과 탐은 수의사 검진과 영양식 제공 등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으며,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체 측은 "인생의 시작은 위태로웠지만 사랑 넘치는 집을 찾게 된 지금은 미래가 훨씬 밝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고양이를 유기한 전 주인을 향한 비판과 구조를 향한 응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메이휴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가장 가까운 유기견 보호소를 검색해 데려다주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라며 "공원에 두고 간 행위는 무책임한 동물 학대"라고 일갈했다.
반면 보호소가 이미 포화 상태인 현실을 언급하며 "고양이 중성화 수술만이 이런 절망적인 유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동물 전문가들은 원치 않는 번식을 막기 위해 생후 8주부터 가능하며, 늦어도 5개월 이전에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개체 수 조절뿐만 아니라 고양이 백혈병이나 특정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일부 자선 단체는 길고양이 유입을 줄이기 위해 포획 후 중성화하여 방사하는 TNR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팀과 탐은 현재 수많은 입양 문의를 받으며 새로운 묘생을 앞두고 있다. 무책임한 메모 한 장과 함께 차가운 공원에 던져졌던 두 생명은 이제 따뜻한 반려인을 기다리며 보호소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