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미안해" 메모 남기고 공원 유기... 이동장 속에서 서로 의지하던 고양이 형제의 반전 결말

공원에 버려진 고양이 이동장 안에서 서로를 의지한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 두 마리와 그 옆에 놓인 손글씨 메모가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동물 구조 단체 '메이휴'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 공원에서 구조된 줄무늬 새끼 고양이 형제 팀과 탐의 사연을 공개했다. 


FastDl.dev_658855837_18573867499051121_3305413803957374565_n.jpg메이휴 인스타그램


발견 당시 붉은색 담요가 깔린 이동장 안에는 "1월 2일생. 젖을 뗐고 배변 훈련도 완료됨. 집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남겨져 있었다.


메이휴 대변인은 "두 고양이가 가슴 아픈 메모와 함께 공원에 방치됐지만, 다행히 행인에게 발견돼 안전하게 보호소로 인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보호소에 들어온 팀과 탐은 수의사 검진과 영양식 제공 등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으며,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체 측은 "인생의 시작은 위태로웠지만 사랑 넘치는 집을 찾게 된 지금은 미래가 훨씬 밝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고양이를 유기한 전 주인을 향한 비판과 구조를 향한 응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FastDl.dev_659776534_18573867565051121_3496519734997068210_n.jpg메이휴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가장 가까운 유기견 보호소를 검색해 데려다주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라며 "공원에 두고 간 행위는 무책임한 동물 학대"라고 일갈했다. 


반면 보호소가 이미 포화 상태인 현실을 언급하며 "고양이 중성화 수술만이 이런 절망적인 유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동물 전문가들은 원치 않는 번식을 막기 위해 생후 8주부터 가능하며, 늦어도 5개월 이전에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개체 수 조절뿐만 아니라 고양이 백혈병이나 특정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일부 자선 단체는 길고양이 유입을 줄이기 위해 포획 후 중성화하여 방사하는 TNR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팀과 탐은 현재 수많은 입양 문의를 받으며 새로운 묘생을 앞두고 있다. 무책임한 메모 한 장과 함께 차가운 공원에 던져졌던 두 생명은 이제 따뜻한 반려인을 기다리며 보호소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