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6·강원도청)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과의 과거 갈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했다.
지난 6일 황대헌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그동안 여러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6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황대헌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 뉴스1
그는 "당시엔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는데 임효준은 춤추면서 나를 놀렸고, 이후 훈련에서도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서 무시와 조롱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사건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건 이후에도 임효준은 내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니는 행동을 했고, 따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경찰에서 임효준의 처벌을 원하냐고 했을 때는 답변하지 않았는데, 이 사건이 어떻게 형사사건으로 넘어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1차 징계위원회를 앞둔 임효준의 사과에 대해서도 황대헌은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임효준이 1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내게 사과했지만 내 말이 끝나자마자 프린트된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했고, 이날을 기점으로 임효준의 사과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나는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 뉴스1
하지만 황대헌은 화해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안타깝다"며 "(린샤오쥔과) 만나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풀고 좋은 모습으로 경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한국 남자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두 선수의 갈등은 2019년 6월 진천선수촌 훈련 중 시작됐다.
당시 린샤오쥔은 국가대표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벗기는 장난을 했고, 이로 인해 성추행 혐의 등으로 송사에 휘말렸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법정 공방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는 황대헌이 훈련 당시 이성 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치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을 먼저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당시 사건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 뉴스1
황대헌은 이번 입장문에서 2023-2024시즌 불거진 '팀킬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난 승부욕이 강하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지만 고의로 누구를 해칠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현 월드투어)과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대표팀 동료인 박지원(서울시청)에게 반칙을 범하며 비난을 받았다.
박지원은 이 여파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개를 놓쳤고,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잃었다.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황대헌이 "그동안 보였던 좋지 않은 표정과 행동들은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 당황한 상황에서 비롯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 뉴스1
황대헌의 소속사인 라이언앳은 "이번 입장문은 그동안 잘못 전달된 정보와 오해를 바로잡고, 본인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돌아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황대헌은 현재 심리적·신체적으로 지쳐있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는다"며 "향후 국내 대회 참가 여부는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황대헌과 관련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및 인신공격성 게시물과 댓글을 지속해 수집하고 있으며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