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서울 중고교 3곳 중 1곳 '남학교·여학교'... 교육청, 남녀공학 전환 시 3억 지원

학령인구 절벽과 고교학점제라는 거대한 교육 변화의 파고 속에 서울 지역 단성학교(남중·남고, 여중·여고)들이 잇따라 '남녀공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공학 전환 희망 학교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파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7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추진 계획'에 따르면, 2013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서울에서 공학으로 전환한 단성학교는 총 25곳에 달한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그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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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미림마이스터고와 서울홍신고 등 3곳을 시작으로, 2025학년도에는 동대부가람중·고와 성동글로벌경영고 등 7개교가 전환을 마쳤다. 2026학년도에도 장충중과 잠실고 등 3곳이 남녀공학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내 중·고교 709곳 중 231곳(32.6%)은 여전히 단성학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의 단성 비율이 45.5%로 중학교(2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사립학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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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고는 80% 이상이 공학인 반면, 사립고는 62.5%인 125곳이 단성학교다. 이로 인해 특정 지역에 남학교나 여학교가 편중되면서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거나 학교별 성비 불균형으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반복됐다.


이에 교육청은 공학 전환 학교에 3년간 최대 3억 원을 지원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화장실 개보수와 탈의실 설치 등 시설 개선비는 물론, 교육활동 운영비로 매년 8000만 원씩 총 2억 4000만 원을 지급한다.


전환 초기 혼란을 막기 위한 상담 인력 인건비도 3년간 6000만 원 지원된다. 학교가 건학 이념을 지키면서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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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방식에도 유연함을 더했다. 기존 1년 단위 신청에서 벗어나 '2027~2028학년도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를 도입했다.


학교 측은 2027년과 2028년 중 전환 시점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시설 공사와 교직원 연수 등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청은 오는 5월 말까지며,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배치계획 등을 검토해 7월 중 대상 학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