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5년간 지뢰 100여 개를 찾아내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 쥐 마가와를 기리는 석상이 시엠립에 건립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지뢰 경계의 날'을 맞아 캄보디아 시엠립에 마가와의 모습을 본뜬 돌조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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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와는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캄보디아 작전 현장에서 100개 이상의 폭발물을 찾아낸 전설적인 존재다.
아프리카주머니쥐인 마가와는 뛰어난 후각을 지닌 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m에 달하지만 몸무게는 가벼워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벨기에 자선단체 '아포포'에서 훈련을 받은 뒤 캄보디아 내전의 상흔인 지뢰 제거를 위해 투입됐다. 마가와는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하는 141㎢ 면적을 수색하며 주민들의 생명을 지켰다.
마가와의 활약은 국제적으로도 큰 울림을 줬다. 2020년에는 영국 동물 보호 단체 PDSA로부터 쥐 최초로 '생명을 구하는 임무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메달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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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후 2022년 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마가와는 지뢰 제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마가와의 뒤를 잇는 훈련된 쥐들이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로닌'이라는 이름의 쥐는 2021년 취역해 지뢰 109개와 불발탄 15개를 발견하며 2025년 새로운 신기록으로 국제 공인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동물들의 헌신은 캄보디아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 '지뢰 없는 나라' 달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지뢰는 지금도 캄보디아에 지속적인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며 "100만 명 넘는 주민들이 지뢰와 불발탄이 숨겨진 위험한 땅에서 일하거나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