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유배 떠나는 단종이 왕비와 작별인사 나눈 청계천 영도교, '낙서테러' 당했다

조선 단종과 왕비의 이별 장소로 알려진 서울 청계천 영도교에 누군가 유성펜으로 낙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한 남성이 늦은 밤 영도교를 찾아 다리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과 바닥에 검은색 유성펜으로 낙서를 했다.


CCTV 영상을 보면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청계천 다리를 건너와 돌기둥 앞에서 멈춰 섰다.


인사이트유튜브 '채널A News'


이후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고, 행인이 다가오자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다리 바닥에도 글씨를 썼다.


낙서범은 다리 이름 '영도교'의 '도'자를 '미'자로 바꿔 '영미교'로 만들었다. 한자와 영문 이름에도 '미'자를 덧붙였고, 다리 바닥에는 근처 식당 이름과 가는 방향까지 표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밤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섰다. 낙서를 갈아서 지우는 과정에서 돌 표면 색깔이 하얗게 변했고, 안내판에 적혀 있던 글자도 함께 지워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


낙서에 이름이 언급된 식당 직원은 "지나가다가 누가 낙서를 해놨다고 얘기만 들었다"며 "당황스러웠다. 그걸 왜 누가 써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영도교는 1455년 단종이 폐위된 후 영월로 유배를 떠나며 정순왕후와 마지막 이별을 나눈 장소로 전해진다.


최근 단종을 다룬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서울시는 낙서범을 찾기 위해 수사 의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