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휴가지에서 이완류에 휩쓸린 두 자녀를 구조한 40대 아버지가 정작 본인은 구조되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인주 컴벌랜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라이언 제닝스는 지난 수요일 오후,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플로리다 남부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던 중 팜비치 카운티의 주노 비치를 찾았다.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던 중 제닝스는 바다에서 수영하던 12세 의붓아들과 9세 딸이 강한 물살에 휘말려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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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에밀리 제닝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라이언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며 "아들 잭스를 안전한 곳으로 밀어내 도움을 요청하게 했고,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딸 찰리가 물 위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끝까지 붙들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라이언이 나에게 준 마지막 선물은 아이들을 살아서 돌려보내 준 것"이라며 남편을 '우리의 영웅'이라 칭했다.
사고 당시 가족들이 수영하던 구역은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는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제닝스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검안 당국은 그의 사인을 익사로 판정했다. 팜비치 카운티 소방구조대는 "이번 사고는 구조대원이 상주하는 해변에서 수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훈련된 요원들은 이완류 등 위험한 해상 상태를 미리 파악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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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들은 제닝스를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따뜻한 친구로 기억했다. 가족의 친구인 제랄딘 올릴라는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라이언의 영웅적인 행동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증명한다"며 "그의 빈자리가 남겨진 이들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사고 직전 부부가 넷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에밀리는 "최근 넷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남편을 빼닮은 아이를 세상에 데려올 수 있다는 희망과 남편의 부재라는 거대한 슬픔이 공존한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남편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매 순간 버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