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가에서 AI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시험 부정행위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교육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컨닝 방식을 넘어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정답을 제공하는 첨단 부정행위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IT 전문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스마트 안경과 AI 시스템을 연결해 시험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답안을 받아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기기들은 일반 안경과 외관상 구별이 어려워 시험 감독관들이 적발하기 힘들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허베이성 거주 대학생 비비안(가명)은 직접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시험지를 안경으로 촬영한 후 연동된 AI에 전송하면, AI가 분석한 답안을 받아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낙제 위험이 있을 때는 어떤 과목이든 상관없이 사용한다"며 "주변에서도 이런 방법을 흔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요 급증으로 스마트 안경 대여 시장까지 생겨났다. 관련 업체들은 최근 몇 달간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영어와 수학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는 이 기술의 실제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진이 스마트 안경을 챗지피티와 연결해 시험을 진행한 결과, 착용자는 상위권 성적을 달성했고 평균 점수도 전체 응시자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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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기술이 학습 지원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험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시험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밀한 감시 및 탐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