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LG전자는 가전 구독과 냉난방공조(HVAC), 전장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 효과를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1분기 성적표는 좋지만,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은 뚜렷하게 갈린다.
시장의 시선은 우선 삼성전자에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 38조116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0%, 영업이익은 470.2% 늘어난 수치다.
이미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40조원 안팎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월 잠정실적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이익 규모가 다시 크게 뛰는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배경은 분명하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업황을 다시 끌어올렸고, 그 효과가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모든 사업이 같은 속도로 좋아진 것은 아니다. 모바일을 맡는 MX사업부는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이 남아 있고,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VD·DA사업부는 직전 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을 회복하는 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숫자를 내더라도, 실적 개선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나왔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전자는 다소 방향이 다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1분기 매출 23조2천억원대, 영업이익 1조3700억원대로 모인다. 지난해 4분기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흐름을 끊고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전망대로 매출이 23조원을 넘길 경우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 된다.
시장이 숫자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LG전자의 '체질 변화' 여부다. 주력인 생활가전은 구독 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판매 전략이 받치고 있고,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등 B2B 사업은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생활가전을 맡는 HS사업본부가 7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을 이끌고,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도 비용 효율화 효과를 바탕으로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때 경기 민감업종이라는 평가를 받던 LG전자가 구독, B2B, 비하드웨어 영역을 앞세워 수익구조를 바꿔가고 있음을 이번 분기 숫자가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당장 1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상 운반비와 물류 계약이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최근 변수의 영향이 즉시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의 강도를, LG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의 실질 성과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