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캐리어에 시신 유기한 20대 사위, "장모 왜 때렸냐" 묻자 노려봐

50대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딸과 사위가 2일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지난 2일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30분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사위 조모(27)씨와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딸 최모(26)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실시했다.


origin_대구캐리어시체유기사위·딸영장실질심사.jpg 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조씨는 오전 9시 23분경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왔고, 5분 뒤 최씨가 뒤따라 나왔다. 수사당국과 법원은 공범인 두 사람의 접촉을 막기 위해 각각 다른 차량으로 이동시켰다.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조씨는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장모를 왜 폭행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했으며,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 역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법원에서도 "범행 당시 피해자 사망을 예상했느냐", "시신 유기에 왜 가담했느냐"는 질문이 계속됐지만 두 사람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origin_장모살해한사위영장실질심사.jpg 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중구 도심 하천인 신천에서 캐리어에 담긴 50대 장모 A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A씨의 딸인 최씨와 사위 조씨는 곧바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대구북부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예비 부검 결과 A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다수 부위에서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 사망원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사위 조씨로부터 장시간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과 떨어져 딸 부부와 함께 거주하던 A씨는 지난 2월부터 조씨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origin_어머니시체유기한딸영장실질심사.jpg 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딸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평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며 "시신 유기도 남편의 지시로 함께 참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최씨 또한 남편 조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정황이 드러났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