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가 해군 및 해병대 병력 약 3500명의 중동 배치를 완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져 군사적 압박 의도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X 계정을 통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에 탑승한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공지했다.
트리폴리함은 약 3500명의 해군·해병대로 구성된 상륙준비단과 31해병원정대의 기함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중부사령부는 이 군함이 수송기와 전투기, 상륙작전 등 다양한 전술 자산을 함께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해병원정대는 일반적으로 상륙 작전이나 대규모 대피 작전 등에 투입되는 부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동에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파병 예정 병력에는 보병과 장갑차, 군수 지원 부대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투입한 병력은 15만명에 달했다. 추가 배치 예정인 1만7000명 규모는 이라크보다 영토와 인구가 큰 이란을 전면 침공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략적 거점 장악이나 우라늄 재고 확보, 주요 섬 점령 등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 / 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이란 발전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다음달 6일까지 이란과 협상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협상 진행 중 해병원정대를 중동에 파견한 것은 협상 테이블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상전 돌입까지 고려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이란 발전 시설 공격을 유예한 상황에서도 이란군을 포함한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은 계속하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이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1만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란 군함 150척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