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허례허식 다 빼고 '갓성비' 결혼식 택한 중국 'MZ 커플', 결혼식에 쓴 비용은 ○○○만원

화려한 예식장과 고가의 드레스, 줄지은 하객 대신 '실속'을 택한 MZ세대식 극단적 미니멀 웨딩이 화제다.


중국 쓰촨성 성두에 거주하는 위안 씨와 저우 씨 부부는 최근 하남성 고향에서 단돈 6999위안(한화 약 130만 원)으로 결혼식을 마쳤다.


14개 테이블의 피로연 음식과 웨딩카 장식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지난 3월 25일 정식 혼인신고를 마친 이들은 "형식에 치우친 낭비보다 우리 두 사람의 실제 삶에 돈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5년 열애 끝에 4년 전 약혼했던 두 사람의 결혼 결심은 번개불에 콩 볶듯 이뤄졌다. 고향 집을 방문했다가 나중에 다시 휴가를 내고 내려오는 시간과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즉석에서 식을 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20250314_PL_marry_source_web11-e1774594369132.jpg바스티유 포스트


준비 기간은 단 5일이었다. 3월 10일 모바일 초대장을 돌리고 15일 곧바로 잔치를 열었다. 


가장 큰 지출은 14탁의 술과 음식을 차리는 데 든 6750위안(약 125만 원)이었으며 신부 메이크업 비용은 200위안(약 3만 7000원)에 불과했다.


'가성비'를 넘어선 '갓성비'의 정점은 예식 디테일에서 나타났다. 고가의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대여는 생략했다.


위안 씨는 "아내는 드레스 없이도 환한 미소와 자신감으로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웨딩카는 집에서 타던 승용차를 그대로 썼고 장식용 꽃띠를 사는 데는 단돈 2위안(약 370원)을 썼다.


식장 스크린에는 '의식 없음, 사람 다 오면 바로 식사 시작'이라는 문구를 띄워 격식을 완전히 걷어냈다. 전문 사회자나 무대 장치도 없었으며 촬영은 지인들이 휴대전화와 개인 액션캠으로 직접 도왔다.


Gemini_Generated_Image_6dejyb6dejyb6dej.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위안 씨의 어머니는 고향 친지들의 눈총을 걱정하며 "너무 소홀해 보이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위안 씨는 "아낀 돈은 결국 우리 자산이 된다"며 "친척들도 우리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지 겉치레에 돈 쓰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아냈다. 신부 측 가족 역시 이들의 실용적인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축의금으로 들어온 약 6만 위안(약 1100만 원)은 오롯이 부부의 새 출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위안 씨는 "겉모습에 치중한 예식 비용을 아낀 덕분에 가전제품을 사고 육아를 준비하는 등 실질적인 가정 경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며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내실 있는 생활이 훨씬 소중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