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8일(토)

국민 10명 중 8명 "한국 사회 정치 분열, 심각한 수준"

국민 80.9%가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27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국민통합' 포럼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정치적 갈등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서는 '강경 정당 지지자'라는 응답이 2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가미래전략원 정연경 선임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이념 분포나 정책별 태도에서는 정치적 양극화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나머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연경 연구원은 "정서적 양극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발견된다"며 "지지 정당에 대한 믿음이 강하거나 정치 엘리트 간 다툼이 심해서, 언론에서 정치권 갈등이 강하게 비춰져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포럼에서는 정서적 양극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구세진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가 분열됐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자기 검열이 강해지는 점이 확인됐다"며 "공론장은 소수에게 점령되고 민주주의의 질이 하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성예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정치의 사법화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성 교수는 "정치를 협상과 조정이 아닌 선악의 대결로 인식할수록, 정서적 양극화가 강해질수록 상대방을 협상의 대상이 아닌 응징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주며, 정서적 양극화가 민주주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