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당시 '주가 조작' 혐의 일부 인정... 투자자에 거액 배상 위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현 엑스·X) 인수 과정에서 고의로 주가를 떨어트려 투자자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머스크와 트위터 투자자 간 민사소송에서 "트위터에 스팸·가짜 계정이 만연하다고 주장한 머스크의 게시물 때문에 투자자들이 속아 넘어갔다"며 이같이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주당 3~8달러(한화 약 4500원~1만2000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소송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공동으로 제기한 집단소송인 점을 고려할 때, 머스크가 지불해야 할 총 배상금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NBC뉴스는 전망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계획적인 조작은 없었다고 보고 일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


GettyImages-2194906813.jpg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이번 소송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4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한화 약 8만 1000원), 총 440억 달러(한화 약 64조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돌연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실제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트위터 인수를 잠정 보류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큰 동요가 일었고, 트위터 주가는 주당 30달러(한화 약 4만 5000원) 선까지 급락했다.


같은 해 트위터가 소송까지 제기하자 머스크는 원래 계약 조건대로 인수를 완료했다. 현재 트위터는 엑스(X)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머스크 측은 "배심원단이 일부는 원고에게, 일부는 피고에게 유리하게 판단하고 사기 계획 자체는 인정하지 않은 이번 평결을 우리는 일시적인 장애물로 본다"며 "항소에서 무죄가 입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항소의 뜻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합성한 사진 / Business Today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합성한 사진 / Busines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