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월)

日 다카이치 총리, '바이든 조롱' 전시물 보고 폭소... "보고도 못 본 척 못 하나" 비판 봇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백악관 방문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전시물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본 내에서 부적절한 외교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백악관 공식 유튜브


지난 20일 백악관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진이 걸린 백악관 내부를 둘러보던 중 제45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당시 사진을 보며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두 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옆에 걸린 또 다른 사진을 발견하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음을 보인 사진은 이른바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들 사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 대신 자동 서명기 사진을 전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부각시키고 그를 조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인사이트백악관 공식 유튜브


백악관이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반응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것 역시 이러한 의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21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22일까지 이 영상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으나,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생각지도 않게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을까.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썼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바이든 전 대통령 전시물에 대한 태도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아첨 외교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