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21일), BTS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컴백 공연을 펼친다.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신보와 맞물린 글로벌 이벤트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해외 '아미(ARMY)'의 대규모 유입이 예상된다.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 업계는 이번 이벤트를 '단기 특수'를 넘어 외국인 고액 소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백화점은 명품·프리미엄 중심의 고가 소비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국내 백화점 업계의 전략은 VIP 고객 관리 강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로 명확해졌다.
넷플릭스
소수의 고액 소비 고객이 매출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진 상황. 백화점 업계에게 외국인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중요한 고객군으로 부상했다.
체류 기간은 짧지만, 방문 기간 동안 쇼핑에 집중하며 높은 객단가를 보이는 '단기간 VIP'의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BTS 공연으로 외국인 고액 소비 수요가 한 시점에 집중되는 드문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 3사가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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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화려하게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인데, 외벽 전체를 활용한 '공간 마케팅'을 통해 백화점의 존재감을 가시적이고 즉각적으로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동시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상품권과 한국 전통 문양 굿즈를 제공하는 'K-Wave 쇼핑 워크'를 진행해 소비를 직접적으로 유도한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약 10억 명에 달하는 중국 1위 지도 애플리케이션 '고덕지도'와 7억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의 리뷰 및 라이프스타일 공유 플랫폼 '따종디엔핑'에 구축된 공식 채널을 활용해 입국 전 단계부터 관광객 확보 전략도 병행한다. 이는 단순 방문 유도를 넘어 '사전 유입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콘텐츠와 경험 중심 전략을 택했다. 신세계는 하이브와 함께 BTS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발매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음악과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형 공간으로 구성해 팬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 제공 = 신세계 백화점
팝업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해 혼잡도를 낮추고, 기존 보안 인력에 더해 외부 전문 경비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또 광장 일대에는 접이식 펜스와 차단봉을 설치해 대규모 인파 유입에 대비한다. 단순 판매를 넘어 고가 소비 고객 관리 전략을 그대로 적용한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쇼핑 공간을 문화·경험형 콘텐츠로 확장하고, 글로벌 팬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는 '목적지형 매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 제공 = 하이브
마지막으로 현대백화점은 체류형 소비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K팝 컴백 페스타'를 열고 BTS 신규 앨범을 비롯한 다양한 K-팝 굿즈를 판매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이 기존에 출시했던 쇼핑·관광 연계 마케팅 '서울 투어패스'의 혜택도 대폭 강화될 방침이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이와함께 현대백화점은 'H포인트 글로벌' 가입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일회성 고객이 아닌 멤버십 기반 고객 전환도 유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백화점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제한되지 않고, 관광 일정 전반으로 소비가 확장되는 '체류형 마케팅'에 집중함으로써 국내에 머무는 기간의 총지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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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즉각적 소비 유도'의 롯데, '콘텐츠 경험 강화'의 신세계, '체류형 소비 확대'의 현대 등 각 백화점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나, BTS 공연을 계기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단순 방문객이 아닌 '고액 소비 고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결국 이번 이벤트는 단기 매출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백화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VIP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 환경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핵심 고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하느냐가 향후 성과를 가를 주요한 관전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