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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난 운전자 구조하다...과속 차에 숨진 20대

사고로 목숨이 위험한 운전자를 구조하다가 과속 차량에 치여 숨진 20대 의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수습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20대 김모씨가 의사자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경주경찰서는 지난 1월 8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7번국도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날 김씨는 새벽 2시 경 승용차를 몰고 경주에서 포항방면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김씨는 모닝 승용차가 뒤집힌 채 1·2차로에 걸쳐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차량을 세우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 차량 안에는 의식을 잃은 여성 운전자가 있었고, 김씨는 119에 신고한 뒤 여성을 끌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그순간 과속으로 달려오던 소나타가 이들을 덮쳤고, 김씨는 즉사했다. 다행히 먼저 사고가 난 모닝 차량 운전자는 살아남았다. 

 

문제는 사고를 낸 소나타 운전자 A씨가 거짓말을 하면서부터 발생했다. A씨가 김씨가 모닝 차량과 사고를 내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이다.  

 

사건은 그렇게 덮히는 듯했으나 A씨의 진술에 의문을 가진 박재환 경위가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조사하다가 모닝이 홀로 미끄러져 뒤집힌 장면, 뒤따르던 김씨가 차에서 내려 구조하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결국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제한속도 시속 80km 구간에서 113km로 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 경위는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돕다가 숨진 김씨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11일 경주시에 김씨를 의사자로 선정해달라고 신청했다.

 

박 경위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도록 의사자로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