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살 1㎏ 빼면 '이것' 1㎏ 드립니다"... 中 비만 행사에 2400명 몰렸다

중국 장쑤성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비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분만큼 소고기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장쑤성 량시구 산베이 커뮤니티는 지난 9일부터 '군살-소고기 교환' 캠페인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접수 시작 3일 만에 24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다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지역으로 이주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침 식사 안 먹어도 '다이어트'에 큰 효과 없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캠페인 참가 조건은 해당 지역에서 사회보험이나 의료보험을 납부하는 직장인으로 제한된다. 체질량지수(BMI)가 23 이상이면서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0㎝ 이상인 주민만 참여할 수 있다.


보상 체계는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다. 0.5㎏을 감량하면 소고기 0.5㎏ 또는 사골 1.5㎏을 받을 수 있으며, 1㎏ 감량 시에는 소꼬리 0.5㎏이 제공된다.


1.5㎏을 줄이면 소 내장을, 2㎏ 감량에는 우설 0.5㎏을 지급한다. 1인당 최대 보상 한도는 10㎏으로 설정했다. 기존의 상품권이나 현금 지급 방식과 달리 현물 보상을 택한 점이 특징이며, 소고기라는 친숙한 식재료를 인센티브로 활용해 주민들의 참여 의욕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국은 오는 23~27일 참가자들의 체중을 측정한 후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소고기 증정은 내년 1월 1일부터 10일간 실시되며, 신청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이번 캠페인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비만 관리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중국은 지난해 6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비롯한 16개 부처가 합동으로 '체중관리의 해'(2024~2026) 계획을 발표하며 비만 억제 정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늘(17일), 홈플러스 달려가면 야들야들 입에서 사라지는 소고기 부채살 '1690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체중 관리 지도 원칙'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0년 중국 성인의 과체중·비만율이 70.5%, 청소년은 31.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성인 비만율은 이미 50%를 초과한 상태이며, 도시와 농촌 구분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함께 상승하는 추세여서 보건 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정부들은 독자적인 비만 감축 실험을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소고기 인센티브 방식은 강제나 규제 대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단기간 급격한 체중 감량이 건강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상적인 체중 감량 목표로 '6개월 이내 현재 체중의 5~10% 감소'를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월평균 2~4㎏씩 감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상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단기 감량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