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새로운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둘러싼 '동성애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의 부친인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역시 생전에 이 문제를 인지하고 아들의 후계 적합성을 우려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성적 지향과 관련된 첩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와 백악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브리핑 중 실소를 터뜨리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네팔 국제협력연구소
첩보 내용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교사였던 남성과 장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소식통은 해당 인물이 하메네이 가문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 첩보가 신임 지도자를 깎아내리기 위한 허위정보가 아닌 실제 근거가 있는 유효한 정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치료 과정에서 남성 의료진에게 성적 제스처를 취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국은 그가 당시 강한 약물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행동을 보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모즈타바의 사진을 들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정보기관 관계자는 직접적인 사진 증거는 없지만 정부 내 핵심 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첩보라며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 정보가 정부 최상위 계층까지 보고된 것 자체가 당국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 알리 하메네이도 생전에 아들의 성적 지향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5월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의 총애를 받으며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도 모즈타바의 사생활 문제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란은 동성애를 엄격히 금지하는 국가로, 동성애 행위 적발 시 최고 사형에 처하는 형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정치적 파장은 물론 체제의 정당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