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시네마 축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장, 턱시도를 차려입은 아펠한스 감독의 손에 들린 것은 황금빛 트로피만이 아니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른 역사적인 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다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의 '신라면'이었다.
마렌 구 인스타그램
지난 15일(현지 시간)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이 한창이던 LA 돌비 극장. '케데헌'의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 감독이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후 자리에 돌아와 익숙한 솜씨로 라면 봉지를 뜯어 생면을 부수어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감독의 부인이자 작가인 마렌 구(Maurene Goo)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이 장면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격식 있는 시상식장에서 케데헌 캐릭터 '미라'가 그려진 신라면 봉지에 젓가락을 넣고 생라면을 집어 먹는 아펠한스 감독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합성 아니냐", "오스카에서 생라면 뿌셔먹기라니 역대급 비하인드다", "생라면 맛있지, 맛잘알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농심 글로벌 유튜브
이처럼 세계적인 거장들까지 사로잡은 신라면의 매력 뒤에는 한 명의 팬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농심의 따뜻한 진심이 숨어 있었다.
지난 14일 농심 글로벌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농심 본사에는 간절한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케데헌'의 열렬한 팬인 어린 딸이 현지에서 '케데헌 신라면'을 구하지 못해 몹시 아쉬워한다는 해외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농심 글로벌 유튜브
어머니는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되고,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농심에게 도움을 구했다.
소녀와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은 농심을 움직였다. 농심은 즉시 특별한 '배달 작전'에 나섰다. 한국에서 해외까지, 비행기로 국경을 넘고 차로 비포장도로를 달려 무려 26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직 소녀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프라이즈 파티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농심 글로벌 유튜브
드디어 디데이가 됐다. 농심은 집안 곳곳을 꾸며 파티장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까지 준비했다. 곧 도착한 아이들은 화려하게 꾸며진 파티장에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
농심이 준비한 '케데헌 신라면컵'을 맛보며 꿈 같은 시간을 만끽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농심 글로벌 유튜브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농심은 마을 전체를 위한 대규모 메인 파티까지 마련했다.
사람들이 가득 모인 파티장에는 소녀가 그토록 원했던 신라면과 케데헌 굿즈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이날 마을 사람들은 케데헌 신라면과 함께 하나가 되어 축제를 즐겼다.
농심 글로벌 유튜브
눈앞에서 보글보글 끓여낸 라면을 먹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은 소녀는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이런 행복한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오스카 시상식장의 '생라면 먹방'부터 해외 소녀를 위한 '특별한 파티'까지, 신라면은 이제 단순한 음식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는 K-푸드 아이콘이 됐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감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