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충북도지사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김영환 현직 충북지사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공천관리위원장과 특정 주자 접촉설을 폭로하는 등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지난 17일 조길형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전 충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시장은 충주시장 재임 시절 현재 100만 유튜버로 자립한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을 발탁해 시 유튜브 채널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길형 페이스북
조 전 시장은 "지난 13년간 몇차례 당명이 바뀌고, 대통령 탄핵을 두번이나 겪으면서도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며칠간의 상황을 보며 지금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란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충고를 깊이 받아들이고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은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면서 "도민들이 아닌 저들에게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며, 도민들이 아닌 저들이 저를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시장이 언급한 '저들'은 장동혁 지도부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물새가 노닐던 물가를 흐리지 않고 살며시 떠나듯이 그렇게 작별을 고한다"며 "낭만주의자가 견디기에는 어지러운 시절이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시장의 사퇴로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2022년 8월 10일~2024년 8월 9일 재임), 17일 추가 공모로 공천을 신청한 김수민 전 의원(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전날 컷오프 결정에 불복 입장을 내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공관위는 4명의 신청자에 대해 면접까지 마친 후 느닷없이 경선 원칙을 뒤집고 나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16/뉴스1
김 지사는 "이정현 위원장은 결정 일주일 전 이미 김수민 전 의원을 면담했고, 컷오프 직후 김 전 의원에게 추가 공모 서류를 제출하라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