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극장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수상을 위해 모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 종료 직후 넥스트 베스트 픽쳐(NEXT BEST PICTURE) 평론가 맷 네글리아(Matt Neglia)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텅 빈 극장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맷 네글리아 엑스 갈무리
공개된 사진에는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간식 상자와 빈 병, 과자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좌석과 극장 바닥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주최 측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다크 초콜릿과 과자, 물병 등을 간식으로 제공했는데, 그 잔해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네글리아는 해당 사진과 함께 '모두들 통로 좀 정리하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게시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오스카 시상식 참석자들이 관객석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난 행동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누리꾼들은 "쓰레기도 치우지 못하는 거냐. 저렇게 행동하면서 자신들이 찍은 영화들은 최고 인기작이라니. 말도 안돼", "먹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돼지들", "미국 대중의 현실" 등의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환경 보호를 강조해온 할리우드 배우들의 위선적 행태에 대한 지적도 거세게 일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기후변화 운동가로 알려진 제인 폰다, 하비에르 바르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스타들이 참석해 무대에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페이스북
한 비평가는 "그들 중 일부는 환경운동가 아닌가. '지구를 보호하자'는 에너지는 어디로 갔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팬들도 "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외치더니 그들이 남기는 쓰레기를 보라", "이제 아무도 그걸 믿지 않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최 측의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스카 시상식은 화려했을지 모르지만, 그 후의 모습은 중대한 계획상의 허점을 드러낸다"며 "쓰레기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주최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쓰레기를 두고 가달라고 요청하는 안내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