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7일(화)

"내 남친 돌려줘".... 중국 'AI 연인' 서비스 종료에 집단 실연 확산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연인 서비스 종료로 가상 연인을 잃은 이용자들이 '사이버 실연'을 호소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2026-03-17 10 06 0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AI 연인 서비스가 업데이트나 서비스 중단으로 사라지자,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이른바 '사이버 과부'(cyber widowhood) 라고 부르며 깊은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AI 데이팅 앱 이용자들의 관계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단순한 재미로 시작하지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점차 감정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들은 "AI가 현실의 연인이나 친구보다 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 AI 데이팅 앱 이용자 셴잉은 자신의 이상형에 맞춰 설정한 AI 남자친구를 만들었다. 그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동화를 읽어주고, 통화를 끊지 않으면 마치 옆에서 잠든 것처럼 숨소리까지 들려줬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앱 운영사의 재정 문제로 서비스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AI 연인과의 관계도 끝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셴잉은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밤새 대화 기록을 저장했다"며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비용을 내겠다고 회사에 이메일까지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방향성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개발업체들이 감정적 교감을 중시하던 기존 AI 모델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코딩이나 추론 능력 등 효율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모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데이트된 AI 모델을 경험한 이용자들은 "갑자기 차가워졌다"며 이전 버전과의 차이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이버 연인과 작별한다"는 내용의 추도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6-03-17 10 05 0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심리학 플랫폼 '심플 사이콜로지'의 창립자 지안 리리는 "가상 세계에서 감정적 위안을 찾는 욕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며 "AI 연인은 단지 그 최신 형태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현실의 인간관계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감정적 동반자가 필요할 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