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5일(일)

'이틀째 잠행' 이정현 "당은 지금 코마 상태... 전기충격기 못 쓰게 하면 떠날 뿐"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사퇴를 선언한 지 이틀째인 14일에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공관위원장 임명 이후 여의도 중앙당사 인근 호텔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여의도 밖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도 꺼놓은 채 필요할 때만 잠깐씩 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복귀 설득에 나섰지만 아직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주변 분들을 통해 뵙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이 위원장이 복귀하시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누구보다 바라는 분인 만큼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일 예정된 경북도지사 공천 예비경선 후보자 5인 토론회에 대해서는 "이 위원장이 복귀하면 그에 맞춰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며 유동적인 상황임을 시사했다.


인사이트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 뉴스1


이 위원장은 이날 휴대전화가 켜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연합뉴스와 통화를 갖고 사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 당은 그야말로 코마(의식불명) 상태"라며 "전기충격기라도 갖다 대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마에 빠진 당을 살릴 방법이 전기충격기밖에 없는데 이를 들 수 없게 한다면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다만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혁신적 구상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처방전을 만들어놨는데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또 "이미 갈라질 대로 갈라진 당에서 나 때문에 또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건 원치 않는다"며 "그냥 묻어두는 게 낫다"고 말을 아꼈다.


인사이트인사이트


장동혁 대표와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장 대표에게는 좀 미안하다. 공관위 독립성을 지켜줬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복귀를 재차 요청했다. 그는 "위원장님을 뵙고 공관위원장직을 맡아달라 했던 날이 생각난다"며 "몇 차례 고사에도 거듭 말씀드린 것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공천을 완성하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함께 지켜달라"며 "고심어린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12일 사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