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WBC 자력 8강 확정 못한 미국... 감독은 "이미 8강행 티켓 확보" 착각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초호화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이탈리아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자력 8강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유력 우승 후보 미국은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에 6-8로 페했다. 3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던 미국(3승1패)은 이탈리아(3승)의 기습에 무너지며 자력 8강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이탈리아가 조 1위, 미국이 2위에 자리한 가운데, 8강행 운명은 3위 멕시코(2승 1패)와 이탈리아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맡겨지게 됐다. 만약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꺾을 경우 세 팀이 3승 1패 동률이 되어, 상대 전적과 최소 실점률 등 세부 규정에 따라 진출 팀을 가려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GettyImages-2265906253.jpg피트 크로우-암스트롱(등번호 4번)과 애런 저지(등번호 99번)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 9회말 홈런 후 기뻐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탈리아는 WBC 역사상 4강 진출 경험이 없으며, 2013년과 2023년 기록한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만큼 이번 승리는 세계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SPN은 "WBC 20년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며 "미국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폭스스포츠와 야후스포츠 역시 "이탈리아가 미국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자국 팀의 처지를 전했다.


 2026년 3월 10일: 이탈리아의 카일 틸(등번호 3번)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미국전 2회말 홈런 후 기뻐하고 있다. 경기는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렸다. / GettyimagesKorea 2026년 3월 10일: 이탈리아의 카일 틸(등번호 3번)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미국전 2회말 홈런 후 기뻐하고 있다. 경기는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렸다. / GettyimagesKorea


더욱 큰 문제는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이 8강 진출 규정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전 직전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8강 티겟을 이미 따놓았지만 이탈리아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은 칼 랄리(시애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등 주전 핵심 타자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이 안일한 판단이 충격적인 패배의 빌미가 됐다.


GettyImages-2264460007.jpg마크 데로사 감독 / GettyimagesKorea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데로사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잘못 발언했다"고 꼬집었다. 데로사 감독 역시 경기 후 "계산을 잘못해 인터뷰에서 실언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12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6-0으로 앞서면서 미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가까스로 8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의 8강 상대 역시 이날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오전 9시 40분 기준 도미니카공화국이 베네수엘라에 2-1으로 앞선 가운데 2회초가 진행 중이다.